01 · 52회차 1일차
케이크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한 층이 디저트를 파는 곳이다. 하필이면 매주 지나는 길이다. 지나갈때마다 눈길이 간다. 제철과일이 들어간 케이크덕에 눈호강 한다. 비싼탓에 사고싶은 마음이 금방 사그라든다. 다행이다. 안그러면 괴로웠을텐데. 작년 일이다. 발걸음을 멈췄다. 무화과 케이크다. 지나쳐야하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먹고싶다. 지름이 한뼘도 되지않는 케이크가 5만원정도다. 비싸다. 평소의 나라면 지나갔다. 그 날의 나는 고민했다. 가치를 따진다. 무화과가 얼마지? 많이 들어가있는거 같은데. 생크림인데, 배탈나려나? 에잇. 한 번 사먹어보자. 먹어보지 않은거니까. 큰 마음 먹고 산 무화과 케이크를 배우자와 나눠먹었다. 배우자는 가격을 듣고 놀랐다. 다시 사먹을 일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은 간사하다. 올해도 난 무화과 케이크를 기다리고있다. 6월인줄 알았는데 8월부터 제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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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