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여덟 편을 썼습니다.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과일을 받았습니다. 과일을 적다 보니 고르는 기준이 자꾸 드러났습니다. 복숭아 편이 그렇습니다. 맛은 물렁한 쪽이 더 좋은데 고르기는 꺼려진다고 적었습니다. 자르기도 번거롭고 손에 들면 과즙이 뚝뚝 흐르니까요. 딱딱한 건 사과처럼 아삭하게 베어 물면 끝이라 차라리 그게 낫다고 썼습니다. 결국 좋아하는 맛보다 먹기 편한 쪽을 택하게 된다고요. 포도 편도 같은 자리입니다. 한 알씩 따서 까고 씨까지 뱉어야 하니 공을 들여도 얻는 건 작은 알맹이 하나뿐이라고, 그러다 보니 작년부터 포도를 사 먹은 기억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딸기 편은 반대쪽입니다. 평소 과일을 잘 안 먹는데 아이들이 좋아해 장 볼 때마다 한 상자를 담습니다. 이틀이면 사라지고, 잘 먹는 모습이 좋아 또 사 온다고요. 한 편에 250자입니다. 읽는 데 1분이면 됩니다. 무엇을 고르고 무엇을 지나쳤는지 적어 둔 열흘을 여기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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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3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