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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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 53회차 9일차

사과

사과와 만나는 시간은 건강하다. 작년 그 맛이 문득 생각나 올해 처음 나온 아오리 사과를 여덟 개 샀다. 검은 비닐 밖으로 상큼한 향이 솔솔 빠져나온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낸 사과는 반들반들한 겉옷을 벗고 곧 4등분으로 잘린다. "엄마, 이 사과 맛 좀 보세요." 다급한 말에 엄마가 웃으며 한 조각을 베어 문다.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말은 필요 없다. 같은 순간, 같은 맛을 나누는 그 끄덕임 하나로 충분하다. 오늘 사과 한 알을 씻는다. 그 시간이 우리를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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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3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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