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52회차 9일차
약과
내가 아는 약과는 동그란 모양이다. 가운데 큰 동그라미가 있고, 가운데 동그라이 따라서 가장자리에 작은 타원형 동그라미가 붙은모양이랄까. 국화빵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그리고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아껴먹으려고 작은 동그라미를 떼어먹곤 했다. 기름기가 많아 금방 손가락이 반짝인다. 선물세트로 들어온 전통과자에 약과가 있었다. 모양이며 맛이 내가 알고있는 약과가 아니었다. 알고보니 개성식 약과란다. 정육면체 모양이다. 거기다 딱딱했다. 크기는 한 입에 들어가기 좋은데 치아가 좋지않으면 먹을 수 없다. 하나 뜯어 먹고 이후로 손 데지 않는다. 입맛에 맞지않는 음식은 먹을 이유가 없다. 어려운 자리라서 억지로 먹어야하는게 아니라면야. 즐겁게, 맛있게 먹는게 좋지 않을까? 요즘엔 내가 아는 약과도 손이 안간다. 너무 달아서다. 단게 땅기는 날이 아니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안 먹는다.
— 12 —
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