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10 · 52회차 10일차

붕어빵

매년 겨울이면 길거리에 붕어빵 장사하는 가게가 생긴다. 올해는 사거리에 있는 붕어빵집 가게가 문을 열까? 천 원짜리 한 장으로 세 마리도 사먹은거 같은데... 요즘 붕어빵 가격은 사악하다 못해 지갑에 손이 안간다. 어릴 때 한마리 가지고 꼬리 떼어먹고, 위아래 지느러미 떼어먹고, 마지막에 몸통이랑 머리를 먹었다. 팥이 골고루 퍼져 꼬리랑 지느러미에도 있으면 맛집 인정이다. 한 번에 다 못먹고 식어서 먹어도 맛있어도 맛집 인정이다. 딸각. 붕어빵 틀 뚜껑 열고 반죽 붓고 팥을 넣은뒤 반죽으로 마무리 하고 틀 뚜껑을 닫는다. 돌림판처럼 뱅글뱅글 돌면서 동작을 반복한다. 붕어빵 틀을 돌려주면서 양쪽을 익힌다. 딸깍. 한번씩 열어본다. 익었는지 확인한다. 붕어빵을 꺼내고 붓으로 틀 청소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동작 무한반복이다. 고수인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사장님이 굽는 모습은 달인을 연상케한다.

— 13 —

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

← 9. 약과표지나가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