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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52회차 4일차

빙수

아주 어릴 때 여름 풍경이다. 학교 근처 빵집이나 문방구에는 커다란 빙수 기계가 놓인다. 시퍼런 철제 기구에 큰 얼음을 박아 넣고 갈면 서걱거리며 갈린 얼음이 내려온다. 단팥 듬뿍 담고 연유를 올리면 그것만으로도 달달해 보인다. 후르츠 칵테일 흰색, 노랑, 빨강 절인 과일이 올라가면 형형색색 빙수가 완성된다. 중간중간 떡이 들어가 있으면 간간이 씹히는 쫀득함도 재밌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해주던 빙수의 첫 기억이다. 지금은 토핑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 얼음 식감도 거친 맛이 아니라 바로 녹는 질감이다. 재료는 계속 바뀌어도, 여름을 견디게 해주던 시원함만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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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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