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 52회차 8일차
타르트
타르트는 선한 갈등이다. 먹을까, 그냥 지나갈까. 처음에는 애써 지나친다. 건강을 위해 운동했으니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조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달라진다. 결국 작은 동그라미 하나에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운동 후 풍겨오는 고소한 에그타르트 향은 굳은 결심마저 흔들어 놓는다. 애써 지나치려다 결국 발걸음을 돌려 손에 쥔 작은 동그라미 하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타르트를 베어 물고 따뜻한 커피를 곁들이면, 입안 가득 차오르는 풍미가 제법 든든한 위로를 준다. 행복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수고로운 하루 끝에 마주한 작은 타르트 하나가 다정하게 속삭인다. ‘오늘 하루도 이만하면 참 잘 살아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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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