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2 · 53회차 2일차

토마토

토마토는 나에게 해결사다. 아프기 전에는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하다 고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밥 대신 먹을 만큼 가까운 음식이 되었다. 양파, 양배추, 토마토, 달걀을 살짝 볶아 하루 두 끼를 챙겨 먹는다. 시장에 갈 때마다 오르는 가격이 걱정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쉽게 지나칠 수 없다. 한때 멀리했던 토마토가 이제는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가장 가까운 음식이 되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소중해질 수 있다. 무엇이든 쉽게 단정 짓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필요한 때가 다르고, 같은 상황에서도 느끼는 마음이 다르다. 토마토가 내게 그랬듯이, 삶에는 때가 되어 비로소 알게 되는 소중함이 있다.

— 5 —

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3회차

← 1. 딸기표지3. 복숭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