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52회차 1일차
케이크
케이크가 먹고 싶다는 W. 어제 동네 PB에 다녀왔다. 생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했다. 딸기 케이크가 두 종류가 있었다. 가격은 동일한데 겉면이 달랐다. 왼쪽은 평소 보던 겉면이 말끔한 하얀 생크림으로 바른 케이크 위에 딸기가 올려저 있었고, 오른 쪽은 싸락눈이 내린 것 마냥 케이크 위가 보슬보슬한 털처럼 보이는 케이크위에 딸기가 올려져 있었다. 차이를 물었다. 오른쪽 케이크는 코코넛 가루를 뿌린 거라고 했다. 맛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평소 코코넛을 좋아해서 일단 오른쪽으로 선택했다. 포장을 해주면서 초는 몇 개 필요하냐고 물었다. 필요없다고 말했다. 특별한 일 없이 먹고 싶어서 사는 케이크였으니까. 글도 그렇다. 특별한 날만 기다릴 필요 없다. 평범한 날이 우리에겐 더 많다. 쓰고 싶을 때만 쓰는 게 아닌, 아무 때나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담아내면서, 의미부여를 하기만 하면 된다. 평범한 날이 특별해 지는 날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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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