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52회차 9일차
약과
동그란 꽃 모양의 약과를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할 때도 있고, 딱딱할 때도 있다. 생강맛도 나고, 달다. 약과를 보면 항상 아빠와 배우자가 떠오른다. 두 명이 약과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한살림에 가면 회원 번호 입력하는 숫자 키패드 옆에 항상 약과가 놓여있다. 마지막까지 나도 데리고 가라는 투정처럼 느껴진다. 단 음식은 피해야지 하면서도 가끔 약과의 유혹에 넘어가 배우자를 위해 하나를 집어 카운터에 올려 놓는다. 배우자에게 건네 주면, 먹어도 되냐고 하면서 금방 사라진다. 글도 그렇다. 글을 한 편 쓰고 그냥 끝내면, 독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독자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CTA(call to action)을 해야한다. 지금 당장 시도해볼 만한 것으로 아주 작은 지침을 덧붙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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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