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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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52회차 10일차

붕어빵

기름을 반지르르하게 바른다. 주전자에 들어있는 밀가루를 붕어빵 틀에 붓는다. 팥소를 알맞게 떼어 넣는다. 뚜껑을 덮고 한 바퀴 돌린 후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한 바퀴 돌아 제 자리로 오면 붕어빵 틀을 연다. 붕어빵에 입, 눈, 비늘, 지느러미, 꼬리까지 한 마리가 보인다. 계속해서 한 마리를 낚아 올린다. 한 봉지 사서 배우자에게도 한 마리 꺼내주고, 나도 먹는다. 바삭한 붕어빵 머리 부분을 한 입 베어물면, 입안에서도 열기가 느껴진다. 입을 붕어처럼 벌려 뻐꿈거리며 김을 빼낸다. 요즘은 붕어빵에 이어, 잉어빵도 나왔다. 글도 그렇다.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쓴다. 브런치 틀에 맞춰 형식을 바꾼다. 인스타그램 카드 뉴스 양식에 맞춘다. 스레드 공식에 맞춰 쪼갠다. 여기저기 공유한다. 붕어빵 밀가루처럼 틀에 맞추기만 하면 모양 갖춰진 콘텐츠가 나온다. 경험을 쓴 글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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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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