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3 · 52회차 3일차

마카롱

마카롱은 코크, 필링, 피에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코크는 마카롱의 둥글고 매끄럽게 느껴지는 윗부분이다. 약간만 힘을 주면 "파삭"거리며 깨진다. 대신 씹으면 쫀득한 느낌이 나야 잘 만들어진 마카롱이다. 안쪽 크림은 필링이라 부른다. 딸기, 레몬, 피스타치오, 얼그레이, 솔트 등 다양한 맛 중에 어떤 걸 고를지 고개를 돌려보면서 망설인다. 피에는 코크의 바닥 부분으로 옆에서 보면 구멍이 숭숭 난 중간 부분에 있다. 코크가 위아래가 굳으면서 옆으로 삐져나오는 부분이었다. 글도 그렇다. 매끄럽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지만, 읽다가 퍼석거리는 부분도 있다. 독자가 읽었을 때 술술 넘어가지 않는 부분이다. 따라할 수 있게 제공하더라도 독자가 한 번에 다 따라할 수는 없다. 작가를 따라 행동하면 독자는 벽도 만나도 천정도 만난다. 완벽한 글이 아니라 구멍이 있어도 독자가 하나라도 따라할 수 있게 떠먹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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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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