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52회차 7일차
도넛
시댁에 들를 때면 항상 사 가는 게 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한 박스다. 시어머님이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가끔 사서 갖다 드렸다가, 이제는 올 때마다 기차역에서 한 박스씩 사기로 마음먹었다. 아예 시그니처 선물로 정해두었다. 비싸지 않지만, 아들 며느리가 올 때마다 사 오는 도넛 한 박스가 어머니에게 소소한 행복이 되렀으면 좋겠다. 어머님은 받자 마자 미니 도넛을 하나 집어 드신다. 글도 그렇다. 한 번만 쓰기보다는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쓰면 시그니처가 된다. 같은 시간에 켰을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글처럼 말이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채널에 같은 주제로 발행하면 시그니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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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