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52회차 10일차
붕어빵
겨울이 왔다는 걸 길거리에서 알게 된다. 바로 붕어빵과의 조우에 의해서! 그리고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것도 붕어빵을 사면서 알게 된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붕어빵을 먹어야 한다. 추운 겨울 따끈따끈한 붕어빵 봉지를 가슴에 품는 것만으로 온몸이 따스해진다. 붕어빵의 대장은 팥붕이다. 달콤하게 조려진 단팥으로 가득 채워진 붕어빵. 슈크림도 피자토핑도 팥붕을 이길 수 없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붕어빵을 먹을 땐 머리부터 먹는다. 꼬리 부분의 바삭함을 가장 마지막에 맛보고 싶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더운 이 여름 붕어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눈 내리는 겨울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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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