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북
들어가는 글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 동안 열 편을 썼습니다.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디저트를 받았습니다. 케이크 편은 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초콜릿 케이크의 달달함이 생각났는데 이미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배달 앱으로 근처 제과점만 몇 번을 확인하고, 자면 잊을까 싶어 불을 끄고 누웠습니다. 머리에서 케이크가 뱅뱅 돌았습니다. 10분, 20분, 30분. 더는 못 참고 대충 옷을 챙겨 제과점으로 뛰어갔습니다. 22시 50분에 케이크 하나를 들고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썼습니다. 열망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요. 마카롱 편에서는 단맛에 질려 거들떠보지 않던 마카롱을 1개 천 원에 처음 사 봅니다. 뽀또맛 한 입에 편견이 무너졌습니다. 한 편에 250자입니다. 읽는 데 1분이면 됩니다. 편견을 내려놓고 다시 맛본 열흘을 여기 두고 갑니다.
01 · 52회차 1일차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초코케이크, 과일케이크, 티라미수. 케이크 취향은 감정,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내가 빠진 케이크를 초콜릿 케이크다. 케이크 위 하얀 낙엽같이 말린 초콜릿이 겹겹히 쌓여있다. 초콜릿 하나를 들고 입에 넣으면 ‘음’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한달 전 갑자기 초콜릿 케이크의 달달함이 생각났다. 벌써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배달어플에서 근처 제과점 케이크 상황만 수차례 확인했다. 내일 사 먹어야지!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케이크 맛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자꾸 침만 넘어갔다. 자면 잊을까 싶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머리에서 케이크가 뱅뱅 돌았다. 10분, 20분,30분. 더 이상 못참겠다. 대충 옷을 챙겨서 제과점으로 뛰어갔다.22:50 케이크 하나를 들고 가게를 나왔다.집에 오자마자 케이크 1/4조각을 접시에 올리고 맹렬히 먹었다. 먹어도 또 먹고 싶었다. 열망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02 · 52회차 2일차
티라미수
커피을 마시면 그날 밤은 새벽 세네시까지 잠들지 못한다. 커피사탕도 그랬다. 커피시럽이 들어가는 티라미수는 먹고 싶어도 잘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금요일 집으로 가는 길 티라미수를 사간 적 여러번 있다. 케이크 상자를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 코코아파우더다. 코코아파우터를 걷어내면 연노란색 마카포네(?) 치즈가 나온다. 이 케이크는 다른 케이크와 다르게 수분을 가득 품고 있어 가끔 수저로 퍼먹기도 했다. 한 입 크게 떠서 입에 넣으면 바로 눈이 감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달큰함이다. 이 티라미수가 이에서 녹아내리는 시간 삶의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있는 지금 여기에도 행복이 숨어 있다.
03 · 52회차 3일차
마카롱
마카롱하면 쿠키 사이 두꺼운 크림부터 생각난다. 보는 것만으로 단맛에 질려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요. 몇년 전 회사 근처에 마카롱가게가 생겼다. 1개에 천원. 호기심에 들어갔다. 주위에서 마카롱이 맛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가게에는 알록달록한 삼십여자기 맛 마카롱이 진열되어 있었다. 너무 달것 같아 딸기요거트맛, 블루베리요거트맛, 뽀또맛 마카롱을 골랐다. 연핑크색, 연보라색, 주황색에 군침이 돌았다. 계산하고 마카롱을 받자마자 뽀또맛 마카롱 비닐을 벗겼다. 한 입 베어물자 뽀또치즈맛이 확 올라왔다. 쫀득쫀득한 크림의 식감까지 내가 좋아하는 질감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마카롱은 맛없는 크림이 가득한 칼로리 덩어리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내 취향에 꼭 맞는 마카롱도 있었다. 마카롱에 대한 편견을 놓지 않았다면 이렇게 맛있는 마카롱은 먹지 못했을 거다. 편견은 세상의 다양한 경험의 벽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것을 시도해야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다.
04 · 52회차 4일차
빙수
‘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빙수하면 윤종신의 팥빙수가 떠올라 자동으로 허밍이 나온다. 여름이면 빙수재료부터 쟁이는 사람을 본 적 있다. 사실 좀 이해가 안 됐다. 꼭 빙수를 먹어야할 때를 제외하고 빙수를 고르지 않는다. 나는 빙수를 매력을 아직 모른다. 빙수는 차가운 얼음에 과일과 시럽을 올리고 팥을 올리기도 하고 취향껏 만들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빙수는 우유빙수다. 초등학생때 유우팩을 냉동실에 얼려 빙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빙수에서 중요한 것은 달달한 연유와 쫀득한 떡이다. 이 두가지 재료만 있다면 바로 빙수 완성이다. 요즘 망고빙수가 유행이던데 난 언제 먹어볼지 알 수 없다. 얼음에 어떤 재료를 더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가진 빙수가 만들어 진다. 삶도 어떤 일상이 더해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빙수에 과일을 올려 멋진 과일 빙수가 되듯 일상을 차곡차곡 쌓다보면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기다린다.
05 · 52회차 5일차
아이스크림
‘눈사람‘은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진주가 아이스크림을 부르던 말이다. 아이스크림은 눈사람처럼 시원하고 조금씩 사라진다. 눈뭉치가 옷속으로 들어오면 몸은 순간 얼음이 되고, 아이스크림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머리가 띵해진다. 어린시절 아이스크림을 사주다는 말에 우리는 순한 양이 됐다. 시키는대로 줄을 서고 심부름 속도는 빨라졌다. 그 대가로 작은 손위에 올려주는 동전을 들고 슈퍼로 갔다. 메로나도 먹고 싶고, 돼지바도 먹고 싶고, 보는 것마다 먹어 이것을 들었다 저것을 들었다 하다 마지못해 한 개를 선택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저거 먹어야지!‘라며 다음을 노렸다. 아이스크림은 느긋하게 먹으면 아이스크림이 녹아 손이 끈적해진다. 아이스크림의 녹는 속와 내가 먹는 속도가 서로 경쟁한다. 어린시절부터 경쟁은 삶의 일부였다. 오늘 나는 시간과 경쟁한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06 · 52회차 6일차
와플
기계에 눌러 구워진 빵에 키위시럽을 바른다. 그리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줬다. 내가 처음 먹은 길거리 포장마차 와플이다. 와플에 다양한 과일과 시럽이 살짝 올라간 화려한 모습에 직접 먹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카페에서 브런치로 와플을 주문할 때도 그 궁금증은 여전했다. 원조의 맛은 어떨까? 몇년전 빈과 프라하로 여행을 간적 있다. 프라하 시계탑 근처 와플가게에 들어갔다. 딸기부터 바나나같은 과일까지… 다양한 음식사진이 있었다 원조이 맛을 기대하며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자 사진부터 찍었다. 아이스크림과 빵을 잘라 입에 넣었다. 달달하다. 어 이건 환상의 맛이 아닌데… ‘이 맛은 한국 카페에서 먹었던 것 같은데’ 실망한 말부터 나왔다. 너무 기대한 것이다. 그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대단한 일도 때론 시시한 일이 된다.
07 · 52회차 7일차
도넛
도넛을 생각하면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던킨의 찹쌀 링도너츠부터 떠오른다. 지금 생각만으로 입안에 침이 가득 고였다. 처음 크리스피 도넛을 접한 건 10여년전이다. 서울에 몇개 매장이 생겨서 아주 귀했다. 매장이 늘어나 집 근처에서 사 먹을 수 있게 됐는데 가게 근처만가도 맛있는 냄새가 났다. 도넛을 사려고 기다리면 막 구운 도넛 하나씩 나눠줬다. 막 나온 도넛의 맛은 환상이다. 너무 맛있어 12개를 사와서 6개를 한자리에서 다 먹은 적 있었다. 그런데 도넛은 유행을 탄다. 그때 너무 많이 먹어서일까 지금은 도넛가게에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과거에 느꼈던 맛을 떠올릴뿐이다. 무엇이든 영원하지 않다. 인생 역시 그렇다. 영원할 것 같았던 어제의 고민도 결국 없어진다. 대신 새로운 고민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냥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삶이 편해진다.
08 · 52회차 8일차
타르트
‘타르트‘라는 단어가 낯설다. 타르트에 뭐가 있을가 생각해 보니 제주공항에서 봤던 감귤타르트와 치즈타르트가 떠올랐다. 간장종지만한 크기로 빵을 꿉고 그 안을 치즈크림같은 것으로 종지안을 채운다. 맛은 별로였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디저트가 뭐가 더 있을지 찾아보니 에크타르트가 있었다. 에그타르트면 내가 최고의 디저트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내가 기억하는 첫 에그타르트는 직장동료가 홍콩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것이었다. 바삭한 빵과 달콤한 크림이 입안으로 들어가자 눈이 감기고 신음이 절로 나왔다. 이래서 사람들이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 하나보다. 십여년 사이 에그타르트는 대중 디저트가 돼서 카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식이 됐다. 지금도 처음 맛본 에그타르트 맛을 잊을 수 없다. 타르트는 빵안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인다. 사람의 감정은 어떨까? 여러 감정에도 다 이름이 있다. 오늘 나는 내 감정에 어떤 이름을 붙일까?
09 · 52회차 9일차
약과
어릴 때 집에서 약과를 빚는 명절이 종종 있었다. 그때는 슈퍼나 편의점이 많지 않았다. 어린 입맛에 약과는 과자보다 뒷전이었다. 집에서 약과를 만드는 날은 약과를 먹을 기대에 엄마 주위를 맴돌았다. 밀대로 얇게 밀가루를 밀고. 다이아몬드 모양, 네모난 모양에 가운데 칼집을 내고 양쪽 끝을 칼집낸 곳으로 집어 넣으면 리본 모양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옆에서 같이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모양내기를 끝내면 후라이팬에 기름을 달구고 거기에서 튀긴다. 막 튀긴 약과는 그냥 먹어도 고소한 맛이 게눈 감추듯 먹었다. 약과가 한김 식자 채선 밤과 대추과 물엿에 버물렀다. 이래야 굳지 않는다. 약과가 떨어질 때까지 수시로 얼마 남았나 확인하곤 했다. 사먹는 약과와 다른 엄마의 약과가 생각날 때 있다. 그러면 편의점에서 사 온 약과를 먹으면서 혼자 엄마의 약과 맛이라 우기기도 한다. 추억은 때론 현재의 맛을 바꿀 수 있다.
10 · 52회차 10일차
붕어빵
어떤 붕어빵을 좋아하세요? 팥붕, 슈붕, 피자붕. 붕어모양에 빵 안에 팥, 슈크림, 피자양념 등을 넣을 수 있다. 나는 그 중에서 팥과 슈크림을 2:1 비율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이 맛이 등장했을때는 신기해서 여러 맛들을 맛좠지만 결국 팥을 찾게 됐다. 자동차에서 모든 변화를 시도하다가도 그 마지막은 결국 순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붕어빵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만들어 둔 붕어빵에 팥붕이 가장 많은 걸 보면 말이다. 태우 작가의 그림 ’팥붕 슈붕‘을 본 적 있다. 작가가 힘들던 시절 붕어빵을 팔았다고 했다. 낚시로 팥붕과 슈붕을 낚는다. 많은 디저트가 생겼지만 겨울이 되면 붕어빵이 생각난다. 붕어빵가게를 알려주는 앱을 활용하는 동료를 본 적 있다. 어디 붕어빵이 맛있는지 줄줄 꾀고 있었다. 생각난 김에 오늘 붕어빵 한입 어떠세요? 집에 가는 길 먹을 붕어빵에 벌써 군침이 돈다. 붕어빵 속 팥처럼 우리도 어떤 종류의 책을 읽을지 선택할 수 있다. 소설, 에세이, 자서전… 무엇을 고르시겠어요?
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습니다. 마카롱 편의 끝이 오래 남습니다. 지금까지 마카롱을 맛없는 크림이 가득한 칼로리 덩어리라 오해하고 있었다고, 편견을 놓지 않았다면 이렇게 맛있는 마카롱은 먹지 못했을 거라고 적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닫았습니다. 편견은 다양한 경험의 벽을 만들 수 있다고,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라고 썼습니다. 와플 편은 반대 방향입니다. 프라하 시계탑 근처 와플가게에서 원조의 맛을 기대하고 주문했는데, 한 입에 나온 말이 이 맛은 한국 카페에서 먹었던 것 같은데, 였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적었습니다. 약과 편에는 명절마다 엄마 옆에서 반죽을 밀고 리본 모양을 만들던 시간을 적었습니다. 지금도 편의점 약과를 먹으며 혼자 엄마의 약과 맛이라 우기기도 한다고요. 추억은 때론 현재의 맛을 바꿀 수 있다고 썼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52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글이 말해주는 장진숙 작가
장진숙 작가는 한 번 정해 둔 판단을 다시 열어 보는 분 같습니다. 마카롱을 오해했다고 적고, 타르트라는 단어가 낯설다면서도 무엇이 더 있을지 찾아보십니다. 그러다 홍콩에서 온 첫 에그타르트의 기억까지 꺼내 오시고요. 마음이 움직이면 몸이 따라갑니다. 밤 10시가 넘어 케이크를 사러 뛰어나간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끝을 늘 자기 삶 쪽으로 돌려놓으십니다. 빙수 편에서는 얼음에 무엇을 더하느냐에 따라 다른 빙수가 되듯 일상을 차곡차곡 쌓으면 꿈꾸던 모습이 기다린다고 적으셨고, 타르트 편에서는 오늘 내 감정에 어떤 이름을 붙일까 물으셨습니다. 이렇게 묻는 사람은 계속 쓰게 됩니다.
이 글은 장진숙 작가가 쓴 10편을 AI가 읽고 쓴 것입니다. 작가님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글에서 읽힌 인상입니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다 — 편견을 내려놓고 다시 맛본 열 편
Copyright © 장진숙, HL1, 2026. Printed in Korea.
이 책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HL1이 저작권자와의 동의에 따라 발행한 것이므로 인용하시거나 참고하실 경우 반드시 본사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 책의 본문 10편은 저자가 직접 썼습니다.
들어가는 글과 나가는 글, 「글이 말해주는 작가」는 저자의 글을 바탕으로 AI가 쓰고 저자와 편집부가 다듬었습니다.
이 책은 하루 5분 글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유당’에는 매일 아침 글감이 도착합니다.
다음 책의 주인공은 당신일지도 몰라요.
write, share, enjoy!
장진숙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2회차

